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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실버씨

금천구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거 공보 비교

 

 

 

 






며칠 전, 우편으로 제21대 국회의원 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를 받아 보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안내문 및 공보 수신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캐리어를 끌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어야 했지만,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방구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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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두툼한 우편물 안에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 정당들의 공보물이 담겨 있었다. 요즘 시간이 많아서 인가, 이런 거 읽는 것도 어쩐지 재미가 있어 각 후보들의 공약 및 특징(?)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기로 했다.





금천구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국가혁명배당금당 그리고 무소속 총 네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후보. 
판사 출신이라고 한다. 일단 금천구 최대 관심사인 신안산선 연결과 공군부대 부지 활용 방안은 모든 후보가 (는 아니고 한 명 제외...) 공통적으로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여기에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까지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역세권 복합개발과 독산동 우시장 현대화 사업 등, 크게 무리 있어 보이는 공약들은 아닌 것 같다. 대형 종합병원은 수년간 부지만 정해놓고 있다가 최근 모 기업에서 건립하기로 하고 조율 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유치를 공약으로 낸 걸 보니 아직 확실하지 않은가 보다.  
최기상 후보는 젊은 축에 속하는 데다 거의 정치 신인 느낌인데, 선거공보에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전략 공천인 듯하다. 그 결과 기호 8번 차성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빚어진 것 같은데, 선거에서 두 후보가 표를 양분하게 될지 아니면 서로가 서로에게 딱히 영향이 크지 않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기호 2번. 미래통합당 강성만 후보. 
일단 전시근로역(부동시)가 눈의 띈다. 전시근로역은 보충역 판정 후 3년간 영장이 발급되지 않아 면제된 상태로, 간단히 말하면 면제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사유로 적힌 부동시는 좌우 눈의 굴절이 다른 상태로 양 눈의 시력 차이가 커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라고 하니, 시력이 너무 안 좋아 면제받았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강성만 후보의 주요 정책 키워드는 뉴타운과 교육인 듯하다. 타깃이 아주 분명해 보인다. 금천구 자가 보유자와 초, 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를 주요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 특히 서서울미술관 부지에 명품 중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은 금나래공원 내에 서서울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기호 1번 최기상 후보의 공약과 전면 대치되는 것이라 금천구 학부형들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다. 
서울시 평균 집값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천구 주택 가격과 역시 참담한 대학교 진학률을 보여주는 교육 환경을 놓고 봤을 때 분명 강성만 후보의 공약들은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다만 어떤 중학교가 명품 중학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시흥 2동 벽산아파트까지 경전철 난곡선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이 있는데, 아주 새로운 공약은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서울시와 타진 중이라고 알고 있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시흥 2동 주민들, 특히 마을버스 1번 이용자들에게는 염원 중인 사업으로 알고 있어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기호 7번.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창래 후보. 
당 이름부터 아주 혁명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특이사항이라면 모욕죄로 200만 원 벌금 전과가 있다는 것이 일단 눈에 들어온다. 
공약은 파격적이다. 18세 이상 전 국민 평생 배당금 지급, 결혼 수당, 출산 수당, 심지어 연애 수당과 생일 수당까지 약속하고 있다. 그리고 금융실명제 폐지와 교도소 폐지까지 아주 혁명적이다.  
박창래 후보의 공약은 금천구를 위한 공약이라기보다는 소속 정당인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공보물과 다를 게 없다.  

 

 

 




기호 8번. 무소속 차성수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여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10년부터 8년간 금천구 민선 구청장을 지냈다. 구청장 재임 당시 평가에 대해서는 반반인 것 같다. 일단 금천구 토박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는 듯 하나, 벤츠 도장공장 허가 건과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별다른 결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반감을 가지는 금천구 학부형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공약은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후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일단 대형 종합병원 유치가 아닌 완성을 공약으로 걸었다.
교육 관련해서 눈에 띄는 건 대학생 멘토십 프로그램이다. 마음 먹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서울대 인재들, 활용할 수 있으면 좋긴 할 듯 하다. 서울대랑 이렇게 가까운데 어째 서울대 진학생을 찾아보기가 힘드냔 말이다. 최근 읽고 있는 '비커밍'이라는 책에서 '퍼블릭 앨라이스'가 소개된 대목이 꽤 흥미로웠기도 하고, 나도 언젠가는 학부형이 될 거라 (막연하게)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런 지역 커뮤니티 차원의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차성수 후보는 지난 금천구 출마 국회의원 후보자 대담회에 참석한 유일한 후보인데, 무소속이라는 핸디캡을 고려해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선거에 임하는 듯하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의 최기상 후보와 함께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선거후 혹 당선이 된다면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공약을 내건다고 모두 지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의 선거에서 그랬듯 입공약은 여전히 있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꼼꼼히 각 후보자들과 그 공약들을 살피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약 실천의 가능성과 후보자들의 신뢰성을 세심하게 고민하여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내일부터 이틀간, 제21대 국회의원 사전선거가 실시된다. 사전선거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3,500여 개 사전 투표소에서 거주지 상관없이 투표 가능하다고 하니, 당일 본 선거일에 투표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사전선거라도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