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SBB에서 구매한 세이버 데이 패스 환불 신청 과정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스위스, 오스트리아 3주 여행. 항공권은 내가 해야 할 많은 취소 처리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래도 숙소 취소로 얼추 절반 정도는 일이 끝나고 이제는 답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스위스 여행을 위해 예매해 뒀던 세이버 데이 패스 역시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스위스 하면 스위스 패스지만, 우리는 스위스 여행이 애매한 11일 일정이었고 대강의 경로에 맞춰 계산했을 때 스위스 패스보다는 세이버 데이 패스와 하프 페어 조합이 더 저렴하다고 판단해 미리 세이버 데이 패스를 구매했었다.
데이 패스가 1일 대중교통 무제한권이라면, 세이버 데이 패스는 그 1일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사용일자 2개월 전에 판매 오픈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가장 저렴하게는 2등석 52프랑, 하프 페어 소지시 29프랑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하프 페어를 구매할 예정이어서 매 여행 일자 2개월 전에 맞추어 무려 9일 치, 18장의 세이버 데이 패스를 구매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취소해야 할 시간.... 스위스 시차에 맞추어 매일 아침 8시에 2장씩 꼬박 구매했던 나의 노력이 이렇게.... 하아.....
다행인 건 세이버 데이 패스 등의 스페셜 티켓은 원칙적으로 환불 불가이지만,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취소 요청에는 전액 환불, 혹은 소액의 취소 수수료만 부과하고 환불해줬다는 이야기가 있어 환불 요청을 해 보기로 했다. 참고로, 보통의 경우 환불 수수료는 건당 CHF 10 이라고 한다.
일단 SBB 홈페이지 접속.
https://www.sbb.ch/en/home.html
Everything for your mobility | SBB
For all your rail and public transport needs – timetables, Online Tickets, trips, events and RailAway combined offers, station and rail travel info.
www.sbb.ch
독일어 사이트로 뜰 경우, 우측 상단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꿀 수 있다. Travelcard & tickets 탭의 Refund request 선택.
좌측 제일 첫 번째 Special offers를 선택하면 취소 요청 양식이 나온다.
선택 가능한 취소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중복 구매
- 풀 페어 티켓을 하프 페어 적용 티켓으로 잘못 구매한 경우 (풀 페어로 재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함)
- 하프 페어 적용 티켓을 풀 페어 티켓으로 잘못 구매한 경우 (하프 페어 적용하여 재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함)
- 병이나 사고 등으로 여행이 불가한 경우
- 최소 12개월 이내에 다른 교통권을 구매할 경우
- 개인 정보를 잘못 기입한 경우 (정확한 개인 정보로 재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함)
- 다른 사람 것으로 잘못 구매한 경우 (본인 것으로 재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함)
- 날짜, 시간 등을 잘못 선택하여 구매한 경우 (올바른 여정으로 재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함)
- 미리 구매한 티켓 일정에 못 맞출 것 같아 새로 구매한 경우 (슈퍼세이버 티켓이 해당함)
- 여행자가 사망한 경우...
이 중 나는 네 번째, 병이나 사고 등으로 여행이 불가능한 경우를 선택했다.
밑에는 증빙 서류 등을 선택해서 첨부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 정보 입력란. 로그인한 상태라면 자동으로 개인 정보를 불러온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메시지 창. 오더 넘버 입력하는 란이 따로 있는데, 미리 확인해서 모두 기입하는 게 일처리가 훨씬 수월하다. 나는 워낙 티켓이 많아 대표로 하나만 적어 넣고 etc. 를 덧붙였다. 그리고 메시지 란에는 대략 비행기 취소됐다. 여행도 취소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만약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준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등을 구구절절하게 남겼다. 마지막으로 나는 로봇이 아님을 증명한 뒤 Send 버튼을 누르면 끝.
그런데 답장이.... 안 온다. 한 달쯤 전에 다른 문제로 문의를 남겼었는데, 그때는 시차 감안해서도 자고 일어나면 답장이 와있었는데 이번에는 이틀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나처럼 변경이 취소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보통 3일 정도만에 답장을 받았다고 하니, 나도 3일 정도 기다려 보고 다시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주말 제외하고 workday 기준으로 딱 3일 만에 드디어 답장을 받았다. 환불을 원하는 티켓의 오더 넘버와 항공권 캔슬 서류를 보내달라고 한다. 혹여 숫자 하나라도 틀렸을까, 확인하고 또 확인한 오더 넘버 리스트와 항공권 취소 인보이스를 첨부해서 답메일을 보냈다. 내 이럴 때 쓰려고 인터파크에서 영문 인보이스를 받아 두었지, 훗.
이제 한 3일 더 기다리면 답장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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