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행 취소, 그린델발트 샬레 예약 취소 - 절반의 성공
코로나19로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취소한 뒤, 숙소 및 현지 교통편도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7곳의 숙소 중 호텔과 에어비앤비는 무리 없이 전액 환불받았으나 딱 한 곳, 그린델발트의 Chalet Stieregg. 가장 머리 아프게 하는 곳이다.
예약 당시 페이팔로 미리 보증금 CHF 200을 보냈으나 환불은 절대 불가, 숙박 연장만 가능하다고 한다. 아니, 이 시국 언제 끝날 줄 아냐고... 그리고 나중 되면 한국에서 스위스 가기가 뭐 그렇게 쉽고, 막 내가 가고 싶으면 시간이 막 나고, 뭐 그러는 줄 아나.....
나름 최대한 정중하게 여러 이유를 구구절절히 설명하며 그냥 페이팔 환불해주라, 고 요청했지만 역시나 강경하게 환불 불가 입장 고수. 하아.....
이 상황에서 가능한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1. 페이팔 Disputes 와 Claim을 통해 환불 신청
2. Deposit Keeping 받아들이고 다음 여행을 기약
주말 동안 고민 끝에 일단 2번.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다음 여행에 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사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다. 아니, 이미 얼굴 붉어진 건가....
주말이 지나고 생각 끝에 Beatrice에게 메일을 보냈다.
'일단 너의 제안은 고마워. 그런데 우리 처음 주고받았던 계약서에는 환불 불가라는 말이 없었고 180일 이내에 페이팔로 환불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환불을 받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그래서 보증금을 적립해 두겠다는 말에 무척 당황스러웠지. 하지만 우리는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러니까 보증금 액수와 기간 제한이 없다는 내용이 명시된 서류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다음 여행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리고 답장이 왔다.
뭐, 그렇다고 한다.
아니 근데 왜, 보증금 계약서를 안 주는지? 예약할 때는 엑셀 파일로 된 계약서에 날짜, 이름, 금액 정확하게 기입해서 바로 날려줬는데, 사람 괜히 찝찝하게.....
어쨌든 보증금이 제대로 적립되었다고 믿고 다음 여행을 기약해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내년이나 내후년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혹시 안 될 것 같으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양도하는 방법도 알아보기로 했다. 이건 아직 Beatrice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잘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아침 뉴스에 스위스 일부 국경 검문소가 폐쇄되었다고 한다. 사망자도 현재 4명이 발생했지만, 스위스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얼마 전 들려오기도 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하려 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자꾸 취소한다며 예약을 받지 않겠다는 호스트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한국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얼른 모든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맘 편히 여행 다닐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여행 준비할 때는 마냥 귀찮고 가지 말까 우스갯소리도 했었는데, 막상 어디 나가지도 못 하고 집에만 있는 날이 2주가 넘어가니 어디라도 좀 가고 싶고, 여행도 좀 다니고 싶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날 따뜻해지고 여행 다니기 좋은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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